[CKL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 릴레이 인터뷰] 엄익진 엔플로이드 대표 “VR게임의 진보는 우리로부터”

입력 2018-04-02 18:14   수정 2018-04-03 11:41


[CKL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 릴레이 인터뷰]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어렸을 적 게임기를 가진 친구 집에 옹기종기 모여 게임을 즐기던 때를 기억하는가. 게임팩이 CD가되고, 게임기가 PC와 콘솔이 되는 과정 속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확장됐고, 규모 또한 어마어마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게임시장은 다시 한 번 커다란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실보다 더욱 현실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VR게임’이 바로 그 변화의 시작이다. 국내 PC게임 시장의 변화를 ‘스타크래프트’가 가져왔듯, 이러한 변화의 흐름 선두에는 늘 ‘콘텐츠’가 있다. 엄익진 엔플로이드 대표는 오늘도 거대한 변화를 이끌 그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엔플로이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우리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VR 플랫폼 시장의 요구에 맞는 글로벌 VR게임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엔플로이드’는 새로움을 뜻하는 N과 ‘핑크 플로이드’라는 락 그룹의 이름을 결합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핑크 플로이드는 마니아적인 음악을 추구했지만 동시에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그룹이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현재까지는 VR이 게임 시장에서 일부 마니아만을 위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가 만든 VR게임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거듭나기 위한 개발을 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 VR 게임 ‘아크파이어’의 출시를 준비 중이고  YJM 게임즈와 계약해 글로벌 퍼블리싱을 진행하고 있다.”

 

-VR게임 개발을 시작 한 계기는 무엇인가.




“오랫동안 3D게임을 개발하면서 그 중 특히 몰입도가 높은 ‘FPS 게임’(일인칭 슈팅게임)에 관심이 많았다. FPS 게임과 VR게임은 공통점도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VR 시장 진출을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1990년도 초에 국내 처음으로 상업적인 VR 게임장이 들어온 이후, 최근 VR 게임을 위한 장비인 오큘러스 및 HMD가 보급화 되면서 VR게임이 대중화 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판단해 2016년에 창업을 시작했다. 그동안은 3D게임 분야의 개발 노하우를 쌓아가면서 VR 시장의 판이 커지기를 기다렸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개발해왔던 3D FPS 게임과 VR 게임의 차이는 무엇인가.




“두 게임 방식 모두 대부분 일인칭으로 진행되는데, 흔히 3D 게임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하고, VR 게임은 HMD를 머리에 착용해 컨트롤 한다는 정도의 차이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가장 큰 차이점은 유저가 게임 플레이 내에서 느끼는 ‘몰입도’라 할 수 있다. 가령 머리를 내밀어 벽 너머를 보는 단순한 상황에서 3D게임은 간단한 컨트롤러 조작만으로 눈으로 보이는 화면을 흉내 내는 것만 가능하다면, VR은 직접 몸을 움직여 현실의 상황처럼 플레이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VR게임 속에 자신을 투영하게 돼 게임 내에서 느끼는 몰입감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VR 콘텐츠시장에는 스토리와 세계관이 잘 짜여진 VR게임이 출시되면서, 게임 내 액션 뿐만 아니라 게임 흐름 속에서 주인공과 자신을 동질화시키기 쉽다는 점도 기존 3D FPS게임과 다른 VR 게임만이 갖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엔플로이드가 개발한 대표적인 게임과 그 특징은.

“대표작으로 ‘아크파이어’를 들 수 있다. 아크파이어는 스페이스 슈팅게임으로 건담, 스타워즈, 마크로스 등과 같은 재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을 모티브로 제작된 SF 비행 전투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이다. 스페이스 슈팅 게임은 특히 작업과정에서 우리가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기존 VR 게임 시장의 성공한 사례들을 살펴보았을 때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아직 시작 단계여서 성과에 대해 말하기 어렵지만, ‘아크파이어’의 경우 업계에서는 드물게 게임이 개발 완료되기도 전에 YJM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이 성사됐다.



엔플로이드에서 개발 중인 아크파이어(ARK FIRE)

-아직도 ‘VR 콘텐츠의 대중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데.




“VR 시장의 부정적인 의견을 살펴보면 “영화 ‘아바타’ 이후의 3D 콘텐츠 시장처럼 반짝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 또 HMD 장비 착용이 불편하고 장시간 사용 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VR 콘텐츠의 대중성에 불신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비록 VR시장이 장밋빛 미래는 아닐지라도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까운 일본에서 VR을 체험해볼 수 있는 ‘VR 게임방’의 경우,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많은 수요자가 있고 가맹점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이러한 ‘VR 게임방’이 아닌 일반 유저를 대상으로 한, VR의 B2C 콘텐츠 시장이 대중화되기엔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예측하는 사람마다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지러움을 줄일 수 있는 HMD가 조금 더 저렴하게 공급되고 콘텐츠가 충분히 개발된다면 향후 5년 뒤에는 집에서 VR 게임을 즐기는 일반 유저들도 많아 질 것이라 예상한다.”

-많은 스타트업이 생기고 사라지는 분야 중 하나가 VR 시장이다. 엔플로이드만의 특징은.

“첫 번째는 회사 멤버들 모두 게임 개발 영역에서 10년 이상의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엄청난 규모의 역량을 가진 회사라고 불리기엔 무리가 있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게임 개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VR 게임 영역에 있어서는 각자가 세계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두 번째로 직원 모두가 VR게임을 실제로 소비하고 사랑하는 유저라는 점이다. VR 게임 개발을 단순히 ‘일’의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퇴근 후 많은 시간을 VR게임 플레이에 할애할 정도로 개개인이 게임에 바치는 열정이 가득하다. 때문에 실제 게임 개발에 있어서도 플레이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SWSX 2017 VR/AR 전시회에 참가한 엄익진 대표의 모습.




-개발과정에서 기존 게임 개발 방식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기존 게임 개발 방식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이미 모든 프로세스가 정형화 돼있다. 정해져 있는 디바이스에 게임을 테스트하고, 정해진 대상과 매체에 마케팅을 집행하는 등 일련의 모든 과정이 일반화 되어있는 반면, VR 게임 시장은 아직까지 지원하는 디바이스도 불안정하고 개발 과정에서의 오류가 많아 모든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과정을 줄이기 위해 모든 상황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더 많은 개발 경험을 요하게 되는 것 같다. 아크파이어 개발과정에서 오류를 수정하기 위한 반복적인 시도 덕분에 우리는 어느 정도의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엔플로이드의 장기적인 목표는.




“이전까지는 준비 단계라 생각하고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자세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는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게임을 만드는 주체인 회사의 멤버들이 이 일을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다만 조금 더 먼 미래의 꿈과 같은 목표를 떠올리자면, 우리가 만든 게임들을 통해 많은 팬들과 함께 ‘게임 페스티벌’을 열수 있는 회사, 전 세계적으로 VR게임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 구체적인 예로 ‘이브 온라인’이라는 게임을 만든 회사인 ‘CCP’를 들 수 있는데, 아이슬란드 회사로 그 나라의 경제는 물론 전 세계 게임 팬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게임의 형태는 다르지만 우리는 궁극적으로 CCP와 같은 게임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전 세계의 게임시장은 127조에 육박하고 있고, VR시장은 오는 2020년 39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열풍을 반영하듯 많은 기업과 개인이 VR게임을 개발하고 있고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 도중 느껴지는 엄익진 대표의 자신감과 분위기 속에서, 엔플로이드 만큼 구성원 모두가 게임을 사랑하고 열정이 넘치는 조직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기술력과 열정을 갖춘 스타트업이라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VR게임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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